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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꿀팁

생후 8개월 강아지에게 찾아온 절망적인 알레르기

by dalsondalbi486 2025. 2. 18.

알레르기로 고생한 강아지

 

집으로 데려온 지 불과 2개월 만에,
강아지가 미친듯이 얼굴을 긁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강아지도, 저도 지치게 만든 끝없는 싸움이 시작.

제가 했던 치료 과정들을 자세하게 소개 해볼까 합니다


가려움증의 시작

달순이는 8개월 때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얼굴 주변을 밤낮없이 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술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하지만 가려움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입 주변에 피딱지가 생길 정도로 긁어댔습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검사 및 피검사를 진행했고,
추가로 진드기, 곰팡이, 모낭충 검사까지 실시.

그런데 모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받고
소양증(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사료를 바꿔나가 보기로 결정.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증상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약을 끊자마자 다시 가려움증이 시작되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고통스러운 싸움이 6년 동안 이어질 줄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달순이의 가려움증 특징은 이렇습니다

 

아토피로 고통스러운 강아지

 

알레르기로 고통스러운 강아지

 

 

  • 온몸이 아닌 얼굴 부위만 심하게 긁음
  • 겨드랑이, 배, 항문 주변의 피부는 깨끗
  • 지속적인 긁음으로 상처가 아물지 못해 얼굴 부위 염증과 감염이 심각
  • 밤낮없이 긁다 보니 사람과 강아지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음

기나긴 알레르기와의 싸움

스테로이드를 계속 복용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이 크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바꾼 사료만 수십 가지

 

처방 사료에서부터 오리, 소, 닭, 토끼, 연어까지,

주재료를 바꿔가며 3개월씩 급여해봤고,

그 중 조금이라도 긁는 빈도가 줄어드는 사료가 있으면,

그 사료는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급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혈액을 채취해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지만,
알레르기 유발 항목이 무궁무진하게 많아
검사 결과는 단순한 참고 자료일 뿐,
근본적인 소양감(가려움증)을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검진비용으로 20~3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러 알레르기 사례를 공부하며

달순이에게 적용해 본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덜 긁는 사료 찾기
  • 맞는 사료를 찾을 동안은 어떠한 간식도 주지 않을 것 (가장 슬펐음)
  • 알레르기 검사 진행
  • 집먼지 진드기 관리 (공기청정기 사용, 피톤치드 뿌리기, 이불 빨래 등)
  • 약용 샴푸 사용 (주 1회 목욕)
  • 매일 일정 시간동안 햇빛 소독

 

이러한 방법들이 일정 부분 효과는 있었지만,
긁어서 생긴 상처가 나을 시간도 없이 다시 긁는 문제가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염증과 감염이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아포퀼’이라는 약을 처방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동안 멈추지 않던 가려움증이 완전히 잡혔고,
긁지 않게 되면서 상처도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아토피약 처방 이후 과정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당시,

달순이는 눈에 띄게 소변 횟수가 늘어나고

기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아포퀼은 스테로이드가 아닌 JAK 억제제 계열의 약물로,

피부 가려움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테로이드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고,

복용 후에도 달순이의 컨디션이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아포퀼의 가격은 병원과 약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형견 기준(16mg)으로

 

  • 병원에서는 100정에 약 60만 원
  • 동물약국에서는 100정에 약 48만 원

초반에는 하루 2정을 복용하며 가려움 증상을 잡아나갔고,

이후 상태가 안정되면서 하루 1정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약의 지속 시간은 정확히 24시간이었습니다.

 

복용을 한 지 하루가 지나면 다시 긁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이 약 역시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간 아포퀼을 복용하며

염증이 심했던 부위들이 회복되었고, 무엇보다 고통스러워 하던 달순이가

하루하루 푹 숙면 할수 있었기에 장기 복용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약값 200만원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꾸준히 사료를 바꿔가며 달순이에게 맞는 식단을 찾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밀웜을 주재료로 한 사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곤충 단백질이 반려견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를 본 적이 있었기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급여를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밀웜 사료를 먹이면서부터 달순이의 가려움이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이전에는 하루 1정의 아포퀼이 필요했지만,

밀웜 사료를 먹이기 시작한 후 반 알만으로도 효과가 지속되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밀웜 사료" 발견 이후 현재 상황

강아지 아토피 완치 과정

 

리트리버인 달순이는 유전병에 취약한 견종으로 유명합니다

그 알레르기가 유전적으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저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사료보다는,

밀웜을 주재료로 한 사료가 알레르기 반응을 덜 일으킬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현재 달순이는 하루에 아포퀼 반알과, 밀웜이 주재료인 ‘요라’ 사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매달 한 번 약용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공된 간식은 전혀 주지 않으며,

대신 양배추, 사과, 고구마를 소량만 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달순이는 이제 알레르기로 인한 긁음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조만간 아포퀼을 중지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방법들을 아무탈없이 따라와준 달순이에게 고맙고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견주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